고추 작아서 이별
여보세요.
>어느 날, 내 안에 내려온 외로움이었던 끔찍한 날들. 감싸주던 사랑도 버려지고, 남겨진 건 심상함과 가벼운 공허 뿐이었다. 그렇게 같은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나는, 고추처럼 보았다. 작으면서도 강한 맛, 느끼한 속시원한 감촉까지 갖춘 고추는, 내게 울고 있는 감정을 말해줬다.
>고구마 같은 사람들도 있고, 바늘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. 아직 따뜻하지 못한 내가 그들에게 알려주기는 어려웠고, 시작도 안 됐는데 미루기도 힘들었다. 그래도 나는 이별할 결심을 하게 됐다.
>고추의 모양을 보고 나는 느낀 것이, 두려움과 아픔 속에 견딜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것이었다. 든든한 사랑을받던 그때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지만, 힘들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고난 속에선 고추가 과연 이별의 길을 나가는 강한 힘 뿐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.
>슬픔이 느껴지긴 했지만 내가 알 것 같아서 고추를 뜯는 것을 시도했다. 그리고 어렴풋이 준 길가락 향 함께 있었지만, 가슴이 뭉개지는 걸 느끼고 있었다. 고추가 이렇게 쉽게 뜯혀지느냐고 묻으며, 그 순간 나는 외로움과 서운함 가득 얼굴에 앉아버렸다.
>나는 슬픈 목소리로 "울자구나"라고 말했다. 고추가 강한 맛과 느낌만 있었던 것이 울먹거리는 소리로 바뀌었다. 슬픔 뒤에 숨겨진 용기와 고민, 참을 수 있는 힘까지 함께 느끼게 됐다. 그건 이별이라는 모험에 색깔을 더해준 것 같기도 했다.
>나는 다시 고추를 뜯어보며 생각했다. 고추는 이별의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. 이건 기쁨만 가지고 있지는 않은 곳, 내가 알고 있는 것처럼. 그러나, 이 느낌은 나를 강하게 만들고 나를 돌보는 사랑으로 바꿔 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. 이것은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고, 단순하게 이별하면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인 것 같다.
>결국 나는 고추 순간을 거쳐 이별로 가게 됐다. 이것은 영원할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가진 용기가 있고, 겁이나 염려하기 전에 힘껏 발 다리를 뻗는 게 나았다. 고추 맛보다도 깊고 느낌 있는 이별의 길로 간 거라는 걸 나는 느꼈다. 이것은 가슴이 불타는 것보다도 깊고 따뜻하다는 걸 깨달았다.
>오늘도 나는 고추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다. 어떤 이별도 고추처럼 빠르게 지나가지 않는 것 같고, 그 속에서 나는 힘들게 쌓아온 고독과 슬픔을 느낄 수 있고, 내가 사는 이야기를 느끼고 있다는 걸. 그리고 그 느낌이 이별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 느낌을 참고 좋아하게 됐다.
>이별의 길을 걸어 나가면서, 나는 자기 자신을 보고 있다. 힘들고 가끔 두려움도 가득하지만, 이건 나를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경험이 될 거라는 걸 알게 됐다. 나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. 고추는 너무나 많은 이별 속에 따뜻한 사랑과 감사, 믿음의 힘을 줬고,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느꼈다.
>나는 새로운 길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고, 더 늘 강하게 이별의 길을 다녀보고 싶다. 고추 순간과 내가 책임을 질 수 있는 방향까지 ———— 그렇게 이별하게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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